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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 마광수 표 성적 판타지 얼마나 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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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균 감독 기자회견서 "시대 앞선 마인드 그대로 옮기기는 무리…대중적으로 풀어"

 

우리 사회 은밀한 성을 일상으로 끌어내 온 마광수 연세대 교수가 쓴 시집 '가자 , 장미여관으로'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가 14일 개봉한다.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를 연출한 신정균 감독과 주연 배우 장성원 성은채 여민정은 8일 서울 자양동에 있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영화 이야기를 들려 줬다.

마 교수의 작품 속에서 장미여관은 솔직하고 거침없는 상상 속의 섹스가 이뤄지는 성적 판타지 공간이다.

동명의 영화는 장미여관이라는 공간의 특성과 마 교수 작품의 단골 여주인공인 사라를 빌려 와 연예인 성상납 문제를 다룬다. 그 중심에는 가수 지망생 사라와 그녀의 꿈을 손에 쥔 음반사 사장, 매니저의 빗나간 욕심이 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신정균 감독은 "영화화에 앞서 마 교수님을 직접 뵙고 작품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주인공 사라가 노랑머리여야 하고 베드신에서는 빨간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는 그분의 시대를 앞서가는 마인드를 영화로 그대로 옮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며 "원작이 시집인 만큼 이야기를 새로 만들어야 했고, 대중성 있는 상업 영화로 풀어냈으니 한 편의 멜로 드라마로 봐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소재를 찾다가 연예인 성접대를 끌어 왔다"며 "3월 한 달 동안 촬영 강행군을 이겨낸 배우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장성원은 "처음에는 사라를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다가 나쁜 짓을 배워서 그녀를 궁지에 몰아넣고 성접대를 강요하는 인간 쓰레기 매니저를 연기했다"며 "극중 사라를 샌드백 치듯이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여성을 함부로 대한다는 것만으로도 힘든 역이었다"고 말했다.
 
주인공 사라 역으로 스크린 데뷔식을 치른 성은채는 "사라는 성상납까지 강요하는 자신의 매니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가 시키는 대로 하다가 상처받는 여자"라며 "개그우먼, 리포터 등을 하다가 이번에 연기에 도전했는데 감독님과 배우, 스탭들이 잘한다고 좋게 말해 줘서 열심히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풋풋한 사랑을 하는 대학생 민애 역을 맡은 여민정은 "전작 'AV아이돌'에서 노출이 있어서 다음 작품은 작더라도 노출 없는 역을 하고 싶었기에 처음에는 망설였다"며 "감독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또 마 교수님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에서 믿음이 생겨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여민정은 앞서 한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드레스 노출 사고로 관심을 모았는데 영화 홍보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었다.
 
이에 대해 신정균 감독은 "여민정 씨의 실수든 노이즈 마케팅이든 배우가 자기를 알리려는 욕망에 대해서는 나쁘게 생각하면 안된다"며 "실수든 노이즈 마케팅이든 그 자체로 보고 손가락질은 자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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