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의 변화 등으로 인해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암은 물론 각종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면역치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성인의 면역지표를 가늠할 수 있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13일, 바이오기업 에이티젠(대표 박상우, www.atgenglobal.com)은 20세 이상의 대한민국 성인 284명을 대상으로 대표적인 면역세포인 NK세포의 활성도를 측정한 결과, 남녀 공히 30대 이후에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NK세포의 활성도가 낮아져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30대에 남녀 모두 가장 높은 NK세포 활성도를 보였으며, 40대에는 30대에 비해 15%,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21%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NK세포란 선천적으로 우리 몸이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면역세포로 암세포와 같은 비정상세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하며, 면역력을 측정·개선하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NK세포가 활성화 되었을 때 분비되는 단백질의 일종인 '인터페론-감마' 의 측정치를 기준으로 확인한 연령대별 NK세포 활성도는 20대 777.77 pg/ml(1ml 당 피코그램, 1조분의 1그램), 30대 817.90 pg/ml, 40대 700.77 pg/ml, 50대 649.72 pg/ml, 60대 이상 642.32 pg/ml로 각각 나타났다.
흡연의 폐해도 이번 조사를 통해 새삼 드러났다. 흡연자의 평균 NK세포 활성도는 623.02 pg/ml으로 비흡연자의 평균 NK세포 활성도 수치인 786.24 pg/ml에 비해 약 21%가량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흡연자 중에서도 '하루 반 갑 이하' 흡연자에 비해 '하루 한 갑' 흡연자와 '하루 두 갑 이상' 흡연자는 각각 38%, 41%가량 NK세포 활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빈도에 따른 면역력의 차이를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운동을 하는 대상자들이 운동을 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매일 운동을 하는 경우의 평균 NK세포 활성도는 812.80 pg/ml으로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들의 평균값인 720.57 pg/ml에 비해 12%가량 높았다. 주당 3회 이상 운동을 할 경우에는 NK세포의 활성도가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2회 이하의 그룹에서는 운동을 하지 않는 그룹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면역력 지표인 NK세포는 일반 세포가 암세포로 변화하는 발암과정이나 각종 바이러스 감염 초기의 방어기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세포로 알려져 있어 암에 대한 저항력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로 주목 받는다.
이번 측정결과에 따르면, 암 병력자나 암환자를 제외한 건강인의 NK세포 활성도 평균 수치는 남성 724.13 pg/ml, 여성 729.12 pg/ml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암환자 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군에서는 106.2 pg/ml, 위암환자군에서는 264.1 pg/ml, 전립선암 환자군에서는 132.7 pg/ml, 유방암 환자군에서는 205.8 pg/ml인 것으로 각각 측정돼, 암환자와 일반인 사이의 면역력 차이가 7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송민정 박사(한국의학연구소, KMI)는 "면역력을 측정한다는 개념이 아직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꾸준하게 면역력의 수준을 관리하는 것이 건강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지금 질병이 없는 상태이더라도 지속적으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면역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