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연천과 철원 접경지인 DMZ 화살머리 고지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축산위생연구소에서 구조·치료한 황조롱이(천연기념물 323호) 5마리와 원앙(327호) 3마리를 방생하고 있다. (자료제공 경기도청)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3일 축산위생연구소에서 구조·치료한 황조롱이(천연기념물 323호) 5마리와 원앙(327호) 3마리를 DMZ 화살머리 고지(연천·철원 접경지)에 방생하는 행사에 참여했다.
황조롱이 5마리는 지난 6월 말~7월 초 김포, 안양에서 아파트 건물과 전선에 부딪쳐 부상상태로 구조됐다. 원앙 3마리는 구조 당시 5일령의 어린새로 6월 초 오산에서 어미를 잃고 탈진상태에서 구조돼 현재 건강하게 자란 상태다.
최근 날개깃 점검과 비행테스트를 마치고 다리에 금속링을 부착해 방생 준비를 마쳤다. 금속링은 전 세계적으로 야생 조류의 다리에 부착하는 개체식별번호가 있는 표준링으로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제공했다.
이번 방생지인 화살머리 고지는 1952년 10월 6~10일 프랑스 대대가 중공군 연대와 싸워 끝까지 고지를 확보해 한반도의 민주주의를 수호한 곳으로 참전 군인들의 많은 희생이 있었으며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의미 있는 장소다.
이날 방생 행사에서 김문수 지사는 “백마고지를 지키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프랑스군 참전비에서 황조롱이를 날린 후 화살머리 고지가 보이는 DMZ 앞에 서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과거 전쟁과 분단의 상징이었던 이곳이 미래의 젊은이와 어린이를 위한 평화통일의 장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