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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팝, ‘일베’ 그림자 지운 ‘병맛’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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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성공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지만 서서히 타오르고 있다”, 미국 빌보드의 이 표현은 크레용팝의 현재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해준다.

크레용팝이 ‘일베 논란’으로 처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게 2달 전이다. 당시만 해도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대중의 관심 역시 크레용팝이 어떤 그룹이고 발표한 노래는 무엇인지보다 오히려 ‘일베’의 정체성에 집중됐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이상한 조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신곡 ‘빠빠빠’가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을 하더니 히트곡이라 해도 반응이 시들해질 44일 만에 음원차트 1위에 등극한 것. 멜론 주간차트에서도 3주차에 77위로 진입, 25위, 8위, 3위, 2위로 상승했다.

그 과정에서 크레용팝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논란 직후엔 크레용팝에 호감을 표했던 스타가 비난을 받았던 것에서 이젠 너도나도 크레용팝을 언급하거나 ‘직렬 5기통 춤’을 따라 하고 있다. 수많은 패러디물이 등장하는 등 대중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MBC ‘뉴스데스크’에서 크레용팝 열풍을 조명하기에 이르렀고, 크레용팝은 9일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에서 3위에 올랐고 15일엔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2NE1과 1위 경쟁을 했다. ‘빠빠빠’가 발표된 지 2달여 만의 일이다.

이제 크레용팝에게 노이즈마케팅의 그림자는 사라졌다. ‘선병맛 후중독’이라는 크레용팝의 콘텐츠가 ‘일베 논란’을 깨끗이 지워버렸다. 노이즈마케팅으로 이만한 성과를 거둔 전례는 찾아보기도 힘들거니와 차별화된 콘텐츠로 재조명받고 있다.

 

크레용팝 열풍에는 기존 걸그룹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기존의 걸그룹과 비교했을 때 의상도 춤도 비슷한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좀 더 벗고 좀 더 자극적으로 노출하려고 애를 쓰는 대신 트레이닝복에 헬멧을 썼다.

콘텐츠의 획일화, K팝 한류의 미래를 걱정하던 이들에게 크레용팝은 정답은 아닐지라도 훌륭한 모범사례는 될 수 있다. 소니뮤직과 빌보드가 그러한 가능성을 봤다.

미국 빌보드는 크레용팝을 “최근 1년간 바이러스처럼 번진 ‘강남스타일’의 싸이를 이을 스타가 탄생했다”며 “이들의 갑작스런 성공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지만 ‘빠빠빠’가 ‘강남스타일’과 같이 서서히 타오르고 있다. 싸이의 뒤를 이을 준비가 다 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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