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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패배에서 얻은 소중한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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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한국 시각) 마이애미와 원정 경기에서 시즌 4패째를 안은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최근 10경기 만에 패배를 맛보며 후반기 5연승의 상승세가 멈춰선 류현진(26, LA 다저스). 그러나 씁쓸한 패전 속에서 값진 교훈도 얻었다.

류현진은 20일(한국 시각) 미국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안타 6개와 볼넷 2개로 3실점을 기록했다. 2-3으로 뒤진 8회 1사에서 물러나며 승리가 무산됐다.

직구가 통하지 않았다. 제구까지 되지 않으면서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이날 체인지업이 맹위를 떨친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이날 내준 6안타 중 5개가 직구였다.

3회 선제 2실점 상황부터 그랬다. 류현진은 2사를 잡아낸 뒤 상대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시속 145km 직구를 던져 중전 안타를 맞았다. 투수임을 감안해 다소 쉽게 잡으려다 가운데로 공이 몰렸다.

이후 맞은 연속 안타가 뼈아팠다. 크리스티앙 옐리치를 상대로 3볼-1스트라이크에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145km 직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장타로 연결됐다. 좌익수 칼 크로퍼드의 키를 넘어 담장을 맞혀 1타점 2루타가 됐다. 이후 도노반 솔라노에게 던진 148km 직구도 몰리면서 1타점 우전 안타가 됐다.

6회 집중 3안타도 마찬가지였다. 1사 후 솔라노에게 역시 146km 직구가 중전 안타가 됐다. 후속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127km 슬라이더가 중전 안타로 연결된 뒤 다시 직구를 통타 당했다. 146km 직구가 우익수 쪽 1타점 2루타가 됐다.

반면 류현진의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은 잘 먹혔다. 이날 삼진 5개 중 3개를 체인지업으로 잡아냈다. 커브가 1개였고, 직구로는 1개에 그쳤다.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150km였다. 가장 좋을 때와는 3km 정도 차이가 났다. 대부분 140km 중후반대였다.

무엇보다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던 게 컸다. 160km를 넘나드든 강속구를 상대하는 메이저리거들에게 제구가 되지 않는 140km 후반대 직구는 치기 좋은 공이다. 대부분 공격 지표가 최하위권인 마이애미 타자들에게도 통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에서는 구속이 150km를 상회하지만 원정에서는 밑도는 경향이 있다. 그래도 빼어난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상대해왔지만 몰리는 직구는 역시 맞아나갔다. 역시 제구가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 경기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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