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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위안부 책 보낸 경남교육감에 "방문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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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지 마세요' 일본어판 日 정치권 전달 뒤 돌연 연기 요청

고영진 경남교육감이 13일 창원우체국에서 일본어판 '나를 잊지마세요'를 일본 정부 등에 보냈다.

 

고영진 경남교육감이 교육 교류 차원에서 일본 야마구치현을 방문하기로 했지만 일본 측의 요구로 갑자기 무산됐다.

진주고 축구팀을 포함한 고 교육감 일행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야마구치현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경남교육청과 야마구치현 교육위원회는 지난 1997년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한 이후 해마다 두 지역을 번갈아가며 방문을 해왔다.

올해는 양 기관이 우호교류 15주년을 맞은 의미있는 해로 현지에서 기념 행사까지 준비했다.

지난 2월 방문 협의를 마쳤고 16일에는 최종 일정 조율까지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사흘 뒤인 19일 오전 야마구치현 관련 담당자가 갑자기 전화로 방문 연기를 요청했다.

경남교육청은 "예의가 아니다"며 공식 공문을 보내줄 것을 요구했고, 타나베 츠네미 야마구치현 교육장은 고 교육감에게 서신을 보냈다.

서신에는 지난 7월 말 폭우로 대규모 재해가 발생해 재해 복구를 하고 있어 고 교육감 방문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야마구치 고등학교는 재해가 없어 진주고 축구팀이 포함된 스포츠 교류단은 추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경남교육청은 갑작스런 타나베 츠네미 교육장과의 면담 연기와 행사 취소에 유감을 표명했다.

또, 고 교육감이 빠진 교류단은 의미가 없어 스포츠교류단도 다음으로 연기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야마구치현 폭우 피해에 대한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이번 방문 연기 요청은 경남교육청이 지난 1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의 일대기 '나를 잊지 마세요' 일본어판을 아베 신조 총리와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 등에 보낸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고 교육감은 책과 함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실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음 한다"는 서신도 보냈고, 19일 전후로 책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야마구치현은 초대 조선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에서 아베까지 총리를 8명이나 배출한 대표적인 극우 보수 지역이다. 아베 총리의 고향도 이 곳이다.

최근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광복절인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항의 방문하려 했으나 일본 경찰의 저지로 무산되기도 했다.

때문에 고 교육감 방문도 일본 측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경남교육청은 돌연 방문 연기 요청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눈치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재해 때문이지만 갑작스런 방문 연기 통보는 선뜻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다"며 "하지만 경남교육청과 야마구치현 교육위원회의 우호 교류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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