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자(母子)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3일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인천 남부경찰서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하는 '인천 모자 실종사건 수사본부'는 이날 인천경찰청 강력계장과 광역수사대장을 포함해 남부서 형사 45명 등 총 55명으로 구성됐다.
수사본부는 우선 실종자 소재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용의자로 지목돼 긴급체포됐다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실종된 A(58·여)씨의 차남 B(29) 씨에 대한 혐의 입증을 위해 직접 증거를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또 실종자 소재 파악을 위해 24일 오전 실종자들의 얼굴 사진이 실린 전단을 배포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B 씨의 행적에 많은 모순이 있고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있어 B 씨를 지난 22일 0시 30분쯤 모자 실종사건의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다.
그러나 범행에 대한 증거가 부족해 보강수사 후 체포영장 신청을 밟으라는 검찰의 지휘에 따라 경찰은 B 씨를 긴급체포한 지 15시간여만에 석방했다.
경찰은 B 씨가 강원도를 다녀왔음에도 가지 않았다고 거짓 진술을 하고 실종된 모자와 B 씨의 행적을 조사하던 중 폐쇄회로(CC)TV를 통해 B 씨의 용의점 등 증거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