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프로야구 2차 신인 지명회의가 열린 26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 이날 드래프트는 전체 720명 선수들을 대상으로 10개 팀이 지명이 이뤄졌다.
이날 한창 지명이 진행된 가운데 유난히 팬들과 관계자들의 탄성을 자아낸 선수가 있었다. 바로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서 방출된 우완 정영일(25)이었다. 이날 정영일은 5라운드에서 전체 53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았다.
광주진흥고 출신 정영일은 고교 시절 현 SK 에이스 김광현과 함께 최대어로 꼽혔다. 지난 2007년 KIA의 1차 지명을 받았지만 LA 에인절스와 135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를 전전했고, 끝내 빅리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지난 2011년 귀국했다. 이후 고양 원더스와 일본 독립리그 가가와 올리브 가이너스 등을 뛰며 야구에 대한 열정을 이었고,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 트라이아웃에도 참가했다.
지명 후 민경삼 SK 단장은 "결국 하던 선수가 한다. 포텐셜과 가능성을 보고 뽑았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고교 때 시속 150km 이상을 던졌던 선수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고교 무대를 평정했던 선수고 미국에도 진출했던 만큼 기량을 뽐낼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특히 선수로서 꽃을 피우겠다는 의지에 높은 점수를 줬다. 민단장은 "나도 선수 출신이라 그 마음을 안다"면서 "미국에서 실패를 맛봤던 만큼 한국에서 뭔가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라이아웃 때는 잔뜩 긴장해 힘이 들어간 것 같더라"면서 "몸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군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과 상의를 해야 할 것이지만 당장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재기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