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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GK 김승규, 적장 황선홍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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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수문장 김승규 "대표팀 다녀오고 자신감 생겨"

 

"공격 작업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무려 18번이나 슈팅을 때렸다. 골문을 위협한 유효슈팅의 숫자만 11개. 하지만 단 한번도 상대의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K리그 클래식 울산의 골키퍼 김승규의 신들린듯한 릴레이 선방에 적장도 두손 두발을 다 들었다.

울산은 28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포항과의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김영삼과 한상운이 골을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면 김승규는 4번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는 등 완벽한 수비를 펼쳐 승리를 뒷받침했다.

황선홍 감독마저 놀랐을 정도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김승규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 득점이 되도 무방할만한 슛을 여러 차례 막았다"며 "공격 작업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슈팅 수도 많았다. 우리 플레이는 근래 들어 가장 낫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포항 공격진은 제 몫을 했지만 득점으로 가는 최종 관문을 넘지 못했을 뿐이라는 것이 황선홍 감독이 내린 평가다. 상대 골키퍼 김승규에게 건넬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다.

김호곤 울산 감독도 김승규의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영광이 부상을 당한 뒤 꾸준히 출전하면서 경기력이 좋아졌다. 대표팀에 다녀온 뒤에는 안정감도 나아졌다. 대표팀에 뽑힌 것에 걸맞게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승규는 지난 14일에 열린 페루와의 친선경기에서 붙박이 국가대표 수문장 정성룡을 제치고 주전 골키퍼를 맞아 무실점 경기를 펼친 바 있다.

울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서 2무2패에 그쳤다. 최근 2연패를 포함한 성적이다. 이에 울산 선수들은 평소보다 하루 먼저 합숙을 시작해 조직력을 맞춰보겠다고 자청하고 나섰다. 포항전 승리로 결실을 맺었다.

이러한 팀 분위기는 김승규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김승규는 "요즘 성적이 안좋고 실점도 많이 했다. 일찍 합숙을 시작해 이번에는 무실점으로 이겨보자고 각오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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