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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경험, 에인트호번 '만능열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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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동료들과 적절한 조화 통해 시너지 효과 가능

에인트호번은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통해 박지성의 경험과 어린 동료들의 패기를 적절히 조화하는 숙제를 얻었다. 송은석기자

 

결국 박지성 혼자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에인트호번은 29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지난 21일 안방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본선 진출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적지에서, 그것도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명문클럽 AC밀란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비록 적지에서 싸우는 에인트호번이지만 경기 점유율은 55-45로 우세한데다 슈팅수도 18-14, 유효슈팅도 12-7로 앞섰다. 하지만 결과는 AC밀란의 3골차 완승.

경기 전부터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모두가 주목했던 에인트호번의 핵심선수 박지성은 예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인상적인 활약 없이 후반 15분만에 교체됐다.

이 경기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에인트호번은 박지성과 조르지니오 베이날둠이 나선 오른쪽보다 중앙과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비중이 높았다. 실제로 경기 후 이탈리아 언론들은 박지성과 베이날둠을 효과적으로 저지한 AC밀란의 왼쪽 측면 수비수 마티아 데 실리오에게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박지성은 자신의 경험을 어린 동료들에게 효과적으로 나누지 못했다. 앞선 경기와 달리 60분간 단순히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고 말았다. 결국 박지성은 영국과 이탈리아 등 유럽 현지 언론으로부터 이 경기 최저 평점을 얻었다.

경기 후 필립 코쿠 에인트호번 감독은 “기회를 얻었을 때 상대는 골을 얻었고, 우리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것이 작지만 분명한 두 팀의 수준 차”라고 적잖은 실망감을 내비쳤다.

특히 “첫 번째 골은 내주지 않았어야 한다. 나쁜 출발 이후의 상황은 모두가 확인했다”면서 “위대한 팀을 상대로 좋은 경험을 했다. 화가 나지는 않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실망스럽다”고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AC밀란에서 활약하는 네덜란드 출신 미드필더 나이젤 데 용 역시 “에인트호번은 젊고 활동적인 좋은 팀이지만 우리의 경험이 더욱 앞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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