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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밥통은 없다' 정성룡-김승규, GK 경쟁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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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재 다음은 정성룡이었다. 한동안 축구 국가대표팀의 골키퍼를 언급할 때 가장 먼저 그리고 유일하게 떠오르는 이름이었다. 이제는 정성룡도 안심할 수 없다.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K리그 클래식 울산의 떠오르는 신예 김승규가 대항마로 등장했다. 정성룡에 비해 경력은 보잘 것 없다. "성룡이 형이 A매치에서 뛴 경기만큼을 아직 리그에서 뛰어보지도 못했다"고 말하는 김승규다.

김승규는 지난 시즌까지 5년동안 K리그 23경기 출전에 그친 백업 골키퍼. 올 시즌 주전 김영광이 부상을 당하면서 기회가 찾아왔고 짧은 시간동안 기량이 급성장했다. 지난 달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정성룡을 대신해 수문장 역할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이렇다 할 위기가 많지는 않았지만 몇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펼치며 합격점을 받았다. 지켜보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도 만족스러워 했다.

김승규는 2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양복을 입고 등장했다. 또 다시 부름을 받은 것이다.

김승규는 "대표팀 소집은 지난 번에 이어 두번째인데 지금이 더 기분좋다"고 대표팀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골키퍼 경쟁에 대해 "성룡이 형의 경력은 내가 따라갈 수 없을만큼 높다. 그 뿐만 아니라 좋은 선수들도 많다"고 말하면서도 "페루전 때 공이 많이 오지않아 아쉬움도 있었다. 이번에는 강팀을 상대로 제대로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오랜 기간 대표팀 골키퍼 자리는 정성룡의 '철밥통'이나 다름 없었다. 본격적인 경쟁 체제를 맞이한 정성룡의 기분은 어떨까.

"그동안 경쟁이 없었다고 보지는 않는다"는 정성룡은 "뿌듯하다. 얼마 전에 (김)병지 형과 경기를 했는데 지금도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본보기로 삼고싶다. 후배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내게도 자극이 된다.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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