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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의 첫 연기 도전기, 출발점은 75점 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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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발표회 현장] '아시아의 별' 버리고 신인 연기자 택한 이유

5일 오후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KBS 시추에이션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보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황진환 기자

 

데뷔 13년차 가수 보아의 첫 외도는 성공할 수 있을까.

보아가 연기자로 데뷔한다. 영화 'Make Your Move'로 먼저 연기도전을 펼치긴 했지만, 국내 팬들에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KBS 2TV 2부작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극본 주화미, 연출 이은진)이 처음이다.

'연애를 기대해' 방영에 앞서 출연한 SBS '땡큐'에서 "'보아'이기 때문에 연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류 열풍 1세대로서 '아시아의 별'로 불렸을 뿐 아니라 SBS 'K팝 스타'를 통해 심사위원으로 거듭난 보아다. 그런 보아가 왜 굳이 연기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낸 것일까.

보아는 '연애를 기대해' 제작발표회에서 "남들보다 먼저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빨리 걸었고, 더 빨리 안주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버렸다"며 "그렇지만 아직 저는 젊다. 그래서 무언가에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연기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보아는 "요즘 가수가 가수만 해야 한다는 벽이 무너진 것 같다"며 "반대로 연기자도 랩을 하고, 개그맨도 음반을 낸다. 그런데 아직도 유달리 가수가 연기하는 것에 대해선 선입견이 있는데, 치열하게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보아의 연기 첫 도전을 옆에서 지켜본 연출자 이은진 PD는 "보아의 첫 연기 도전은 75점 정도"라고 평가하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높이 내다봤다.

이 PD는 "보아는 더 잘할 수 있는 배우다"며 "이 작품을 보고 이게 보아가 할 수 있는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배우로서의 자질을 호평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임시완 역시 "보아 씨는 데뷔 횟수만 따지면 저보다 10년 가깝게 선배다"며 "그런데도 촬영장에서 저를 보자마자 임 선배님이라고 부르더라. 연기자로서 제가 먼저 데뷔했으니 선배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 보아 씨와 함께 출연한다고 했을 때 워낙 대선배라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먼저 마음을 열고 받아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보아를 높이 평가했다.

진지한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던 만큼 보아는 "'가수가 얼마나 연기하나 보자' '얼마나 잘하나 보자'란 시선보다는 드라마 자체를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보아는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그냥 '주연애로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그 말로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아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연애를 기대해'는 각기 다른 연애관을 지닌 네 명의 톡톡 튀는 청춘남녀가 연애를 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유쾌하게 그리는 2부작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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