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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확정에 일본 열광…그런데 방사능 오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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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역은 축제 분위기, 방사능 오염수 유출 등 문제로 국외 반응은 '냉담'

일본이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방송 캡처)

 

8일 새벽 도쿄가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자 일본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현장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이노세 나오키(猪瀨直樹) 도쿄도지사 등 일본 측 인사 수십명은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도쿄'를 호명하는 순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했다.

아베 총리는 현지 인터뷰에서 "정말 두근두근했고, 기뻤다. IOC위원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싶다"며 "확실히 안전한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목소리가 전달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 시민들도 세타가야(世田谷)의 고마자와(駒澤) 올림픽공원 체육관, 지요다(千代田)구의 도쇼(東商)홀 등지에 모여 이 광경을 대형 스크린으로 지켜보다 기쁨을 쏟아냈다. 부둥켜 안거나 만세삼창을 하기도 했다.

현지 주요 언론들도 유치성공 소식을 담은 호외를 찍어 도쿄 전역에 배포했다.

일본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인 2채널(www.2ch.net)에도 "대단한 일체감을 느낀다. 기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딛고 나아가자" 등 자국의 성취를 축하하는 내용의 글이 대고 올랐다. 일부는 "조선인들은 '돈으로 표를 샀다'고 비난할지 모르겠네"라는 등 혐한 망언을 내뱉었다.

일본 내 분위기와 달리, 우리나라를 포함한 외국의 정서는 다소 냉정한 편이다. 2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이어, 최근까지 오염수의 바다 유출을 사실상 방치한 일본 정부의 행태 등이 문제다.

특히 결선투표에서 아깝게 진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일본은 방사능 오염수 누출 사태가 일어났는데 이번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터키 에르도안 총리는 발표 직후 기자들에게 "도쿄가 이미 올림픽을 개최했는데도 또 선정된 게 실망스럽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IOC 총회 기자회견에서도 세계 각국 기자들은 일본 대표단을 향해 방사능 오염수 유출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국내 네티즌들도 "세계 최초 방사능 올림픽이 되는 게 아니냐", "방사능 탓에 개최 때까지 도쿄가 버티긴 하려나", "바다 경기 선수들은 출전을 포기해야 할 듯",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올림픽은 사치" 등의 조소를 날렸다.

반면 "시차가 없어 우리 입장에서는 경기 관전이 편리하다", "2020년까지 일본 정부의 역사관이 개선될 수도 있다", "방사능을 우려한 외국 선수단과 관광객이 우리나라에 대신 머무르면 경제적 도움이 된다" 등의 기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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