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게티이미지 제공)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의 9월 상승세가 무섭다. 막판 스퍼트가 이어진다면 실버슬러거 수상도 사정권에 놓인다.
추신수는 9일(한국시간) 끝난 LA 다저스와 3연전에서 8타수 4안타 3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추신수의 활약과 맞물려 신시내티는 다저스와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1.5경기차로 추격했다.
특히 9월 열린 9경기에서는 32타수 16안타 10볼넷 1사구다. 그야말로 물오른 타격감에 빼어난 선구안까지 자랑하면서 실버슬러거 수상에 한 걸음 다가서고 있는 추신수다.
실버슬러거는 공격력만 놓고 각 포지션별로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상이다. 골드글러브와 달리 좌익수와 중견수, 우익수의 구분 없이 각 리그에서 세 명의 외야수에게 주어진다. 아시아 선수로는 이치로 스즈키(뉴욕 양키스)가 세 차례 수상 경력이 있지만 한국 선수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1리(516타수 150안타), 출루율 4할2푼5리, OPS(출루율+장타율) 8할9푼6리를 기록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외야수 중 손가락에 꼽히는 기록이다.
타율은 내셔널리그 외야수 중 5위에 올라있고, 출루율은 단연 1위(메이저리그 전체 4위)다. 톱타자지만 홈런도 20개나 때리면서 장타율도 내셔널리그 외야수 중 11위를 기록 중이다. OPS도 4위에 해당한다. 한 타자에게 27개의 아웃카운트가 주어질 경우 어느 정도 득점이 나는지 예상하는 'RC/27'에서는 7.87점으로 내셔널리그 외야수 가운데 2위다.
현재 내셔널리그 실버슬러거 수상이 가장 유력한 선수는 앤드류 맥커친(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다.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추신수와 카를로스 벨트란(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클 커다이어(콜로라도 로키스), 제이슨 워스(워싱턴 내셔널스) 등이 경쟁을 펼치는 형국이다. 타율은 경쟁자들에 조금 밀리지만, 볼넷을 두 배 이상 얻어내면서 출루율은 앞도적으로 우위에 있다.
결국 실버슬러거 수상의 관건은 타율이 될 전망이다.
신시내티의 남은 경기는 18경기. 3할 타율을 회복하기에 쉽지 않는 경기수다. 하지만 9월 들어 다시 감을 찾은 추신수의 맹타가 이어진다면 타율 3할도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타율 3할을 찍는다면 실버슬러거 수상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