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지급된 장학금을 뜯어낸 대학 교수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구속됐다.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9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경북 구미 K 대학교 권모(47)씨 등 예체능대 교수 4명을 구속하고 다른 교수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또 이 대학 축구부 감독과 체육수업 대행 업체 직원 등 2명도 형사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권 교수 등은 학교가 지급한 장학금이나 수업 실습비를 교수 개인 통장으로 다시 송금하라고 학생들을 종용했다.
부족한 학교 운동부 재정을 메우고, 교외수업비를 충당하는 데 장학금을 보태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교수들이 이런 방법으로 빼앗다시피 돌려 받은 학생 장학금은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K대학교 관계자는 "장학금 수혜 대상이 아닌 일부 학생들에게 잘못 지급된 장학금을 되돌려 받아 운동부에 지원한 것으로 안다"며 "강제로 빼앗았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검찰은 장학금 강제 모금에 연루된 학교 관계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