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강덕수 회장(자료사진)
채권단의 사임요구에 반발하던 강덕수 회장이 결국 STX 조선해양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이와 동시에 ‘상고와 야간대학’ 학력의 회사원으로 재계 13위의 대기업을 성장시킨 ‘강덕수 신화’도 함께 무너졌다.
STX 조선해양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채권단이 추천한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과 류정형 STX조선해양 부사장의 신규 이사 선임안을 의결 처리했다.
STX측의 강한 반발로 당초 표 대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과는 만장일치 통과였다.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확정되는 절차가 남아있지만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이 STX 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1시가 가량 진행된 이날 이사회에서 일부 사외이사는 강 회장에게 재기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으나 강회장의 선택은 채권단의 뜻을 따른다는 것이었다.
STX 관계자는 “강회장이 경영에 책임을 지고 채권단의 뜻을 따르겠다, 채권단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이사들에게 표명했다”고 전했다. 부실 경영에 책임을 진다는 것이나 사실성 사임 의사를 밝힌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