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클라라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고 나섰지만 여론은 더욱 싸늘해졌다.
클라라는 11일 페이스북에 "그동안 제가 너무 많은 생각을 글로 남겼다"며 "이제 글은 그만 쓰고 마음의 공부를 하고, 연기 공부에 전념 하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활발하게 소통해왔던 클라라의 사실상 '절필' 선언이다. 이는 최근 촉발된 거짓말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5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베어스의 시구자로 등장한 클라라는 몸매가 드러나는 밀착 레깅스 유니폼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무명에 가깝던 클라라는 이후 각종 케이블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했을 뿐 아니라 최근엔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에도 캐스팅됐다.
클라라만 출연하면 화제성은 담보가 됐다. 2006년 데뷔 이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클라라에게 뒤늦게 찾아온 전성기다.
이런 기회를 걷어찬 것은 클라라 자신이다.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일관성 없는 발언과 태도로 눈총을 산 것. 이런 문제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고 있었지만, KBS 2TV '해피투게더3' 레시피 무단 도용이 밝혀진 이후 봇물 터지듯이 터져 나왔다.
치맥, 남자친구, 요가 등 그동안 이슈가 됐던 주요 발언 대부분이 바뀌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어떤 방송에서는 "치맥이 싫다"고 했다가 또 다른 방송에서는 "좋다"고 하고, "연예인 남자친구가 없다"고 단언하더니 한 달도 안 돼 다른 프로그램에서 "톱스타 남자친구가 스토킹을 했다"고 고백했다. 결국 시청자들이 클라라라는 인물에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 다다랐다.
그럼에도 클라라는 제대로 된 사과도 없었고, 오히려 거짓말을 지적하는 시청자들을 '한국 정서에 서툰 클라라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매도했다. 클라라에게 대중들이 등을 돌린 결정적인 이유다.
절필선언 하루 전, 클라라는 자신의 페이스 북에 "치맥(치킨과 맥주)을 싫어하는데 좋은 친구들과 분위기가 좋아서 치맥이 좋아한다고 말하면 거짓말인가요? 요가 배운 적 없는데 잘하면 거짓말인가요?"라며 "연예인 남자친구는 사귄 적 있는데, 굳이 그런 거 말하기 싫어서 사귄 적 없다고 하면 거짓말인가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본명이 Clara Lee이고, 스위스에서 나고, 미국에서 배우고, 국적이 영국이라서 여러분 말씀대로 한국 정서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건 앞으로 열심히 배우고 또 고쳐갈게요"라고 덧붙였다.
시청자들이 클라라에게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거듭된 말 바꾸기다. 하지만 해명 글에는 이에 대한 반성 없이 없었을 뿐더러 억울함을 토로했다. 여기에 "정서를 몰랐다"는 말로 본질을 흐리는 모습에 실망감은 극대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