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오른팔에선 금방이라도 150km의 강속구를 던질 것만 같은 '불세출의 투수' 고(故) 최동원 선수가 청년의 모습을 한 채 부산 사직벌로 돌아왔다.
최동원 기념사업회는 1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 광장 서쪽 녹지대에서 최동원의 어머니 김정자(80)씨 등 유가족과 고인의 모교인 경남고 야구부원, 동문, 허남식 부산시장, 임혜경 교육감, 이재오·박민식·김무성·서병수·김세연·이진복 국회의원, KBO, 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동원 동상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은 최동원 선수가 세상을 떠난 지 2주기가 되는 날로 기념사업회는 부산은행 기부금 5,000만원과 시민모금운동으로 모은 5,000만원을 합해 동상을 건립했다.
최동원 투수가 역동적으로 공을 던지는 모습의 동상은 기념사업회가 공모로 선정한 부산의 중견 조각가 곽순곤(46)씨의 작품으로 높이 2.4m, 가로 0.97m, 세로 2.25m 규모로 만들어졌다.
기념사업회는 제막식에서 일본에 유학중인 최동원 선수의 아들 기호씨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동상 건립에 도움을 준 부산은행, BN그룹, 롯데자이언츠 구단, 프로야구선수협회에 최동원 동상을 미니어쳐로 만든 감사패를 전달했다.
고인의 어머니인 김정자 여사는 "부산시민의 뜨거운 성원으로 아들이 고향의 품으로 돌아와 다시 태어나게 됐다"며 "아들 동원이는 이제부터 영원히 이곳에서 부산시민과 자라나는 후배 야구선수들을 보면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전설인 고 최동원 선수는 지난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올리며 롯데의 첫 우승을 이끄는 등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남기며 영웅으로 불리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