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파킹 주차원으로 위장 취업한 뒤 수억원어치 고급 승용차를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박모(44) 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박 씨 등은 지난달 23일 서초동의 한 고급 음식점 발레파킹 주차요원으로 위장 취업한 뒤 2억 7000만 원 상당의 고급 승용차 3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하던 박 씨는 보관하고 있던 고객 명단에서 개인정보를 빼내 면허증을 위조했고, 이를 이용해 위장취업한 뒤 손님 차량을 주차해주는 척하면서 에쿠스 승용차 2대와 BMW 승용차 1대를 빼돌렸다.
이들은 훔친 차량을 대리기사를 불러 경기도 포천으로 이동시킨 뒤 다른 차량 번호판으로 바꿔 달고 처분하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2007년 교도소에서 만난 사이로, 출소 뒤 5억원 상당의 빚을 갚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번호판 위조 및 장물 취득 혐의로 이모(41)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음식점 주인들은 반드시 발레파킹 주차원들의 신상을 확실히 파악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