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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vs 최강희, 운명의 대결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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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결승전에서 격돌…전북? 포항? 최다우승팀 누가 될까

 

지난 8월 말 FA컵 준결승전 대진이 결정된 후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서로 경기를 펼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입담 대결을 펼쳤던 포항의 황선홍 감독 그리고 전북의 최강희 감독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당시 최강희 감독은 반대쪽 대진을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뜬금없이 황선홍 감독을 겨냥해 "황 감독의 표정을 보니까 리그 1위를 하고 있는데 FA컵도 욕심을 내는 것 같다. 욕심을 많이 부리면 두가지 다 어려움을 겪는다"고 농담을 건넸다.

웃자고 한 얘기지만 황선홍 감독도 질 수 없었다. "어떤 것을 버리고 어떤 것을 취하기보다는 매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 뿐이다. 작년에 우승해서 환희와 기쁨을 맛봤기 때문에 올해 또 하고 싶다"고 웃으며 응수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두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려있는 FA컵 결승에서 격돌할 줄은 몰랐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포항은 지난 해 준결승전 패배를 앙갚음하기 위해 절치부심했던 제주를 4-2로 제압하고 2년 연속 결승에 올랐다. FA컵 2연패에 도전할 자격을 얻었다. 전북은 부산을 3-1로 누르고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누가 이겨도 FA컵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진다.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대결이다.포항과 전북은 FA컵 최다 우승 기록을 공동 보유하고 있다. 각각 통산 세 차례 정상에 섰다. 이번 결승전에서 승리하는 팀이 역대 FA컵 최다 우승팀으로 우뚝 서게된다.

두 팀은 최근 맞대결을 펼쳤다. 그것도 K리그 클래식이 스플릿라운드로 나뉜 뒤 열린 첫 경기에서 만났다.

전북의 우세가 예상된 경기였다. 먼저 전북에게 홈경기의 이점이 있었다. 전북에서 이동국과 이승기가, 포항에서는 황진성과 이명주가 각각 부상과 국가대표팀 차출로 빠졌지만 공백의 빈 자리는 포항이 더 커보였다. 외국인선수 없이 국내선수로만 시즌을 치르고 있어 선수층이 얇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전북은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포항은 예상을 깨고 3-0 대승을 거뒀다. 역경을 이겨낸 포항의 분위기는 FA컵 준결승전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3골을 합작한 노병준과 박성호가 제주전에서 나란히 골을 기록하며 포효한 것. 게다가 FA컵 결승이 열리는 전북 원정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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