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있는 다저스 전설' LA 다저스 에이스 커쇼가 28일(한국 시각) 콜로라도와 홈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사진=다저스 공식 트위터)
LA 다저스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가 구단 역사상 47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ERA) 투수가 됐다.
커쇼는 28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삼진 8개를 잡아내며 4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팀이 11-0 대승을 거두면서 시즌 16승째(9패)로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을 장식했다.
특히 ERA를 1.88에서 1.83으로 낮춰 생애 첫 1점대 ERA 시즌을 만들었다. 팀 역사 상 지난 1964년 1.74, 1966년 1.73을 기록한 샌디 쿠팩스 이후 47년 만의 1점대 ERA다.
커쇼는 올해 압도적인 피칭으로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았다. 승운이 다소 따르지 않았지만 리그에서 유일한 1점대 ERA를 찍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역시 0.92로 전체 1위다. 232탈삼진은 내셔널리그(NL) 1위다.
3년 연속 메이저리그 전체 ERA 1위도 확정했다. 2위(2.19)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3위(2.27) 맷 하비(뉴욕 메츠)가 시즌을 마무리한 가운데 4위(2.64) 바톨로 콜론(오클랜드)과도 차이가 현저하다. 3년 연속 ERA 전체 1위는 1993~95년까지 그렉 매덕스(당시 애틀랜타) 이후 커쇼가 18년 만에 달성하는 셈이다.
이런 활약에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 다저스 뉴스는 이날 커쇼의 승리를 전하면서 "커쇼 본인은 좋아하지 않겠지만 비교할 수 있는 투수는 정말 쿠팩스 외에 진짜 없다"고 전했다. 다저스 전설의 투수와 비견된다는 최고의 찬사다.
쿠팩스는 1955년 브루클린 시절 데뷔해 LA로 연고를 옮긴 이후 60년대 다저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세 차례나 사이영상을 받았고, 월드시리즈 MVP도 두 번이나 받았다. 세 차례나 1점대 ERA를 찍는 등 5년 연속 ERA 타이틀을 받았다. 12시즌 통산 165승87패 ERA 2.76을 기록했다.
MLB.COM은 "쿠팩스는 9시즌째 27살 때 처음 1점대 ERA를 찍었다"면서 "커쇼는 6시즌째 25살에 해냈다"고 강조했다. 쿠팩스보다 페이스가 빠르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다저스 전설의 길을 걷고 있는 커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