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첫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게티이미지 제공)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가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는 않다. 가뜩이나 좌완 투수에 약했는데, 에이스 좌완이 선발로 나선다. 미국 언론들도 추신수의 좌완 공략 여부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신시내티는 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신시내티는 90승72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2위, 피츠버그는 94승68패로 1위였다. 승부는 단판. 이기면 내셔널리그 1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버티고 있는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하고, 지면 시즌을 끝낸다.
단판 승부인 만큼 양 팀 에이스들이 나선다. 신시내티는 조니 쿠에토, 피츠버그는 프란시스코 릴리아노를 선발로 냈다.
릴리아노는 올 시즌 피츠버그로 이적해 16승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피안타율도 2할2푼4리였다. ESPN도 "올 시즌 피츠버그 최고의 투수"라면서 "좌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1할3푼1리에 피홈런도 없다. 2루타 이상 장타도 고작 2개에 불과하다"고 릴리아노를 칭찬했다.
특히 좌투수에게 약했던 추신수에게는 껄끄러운 상대다.
추신수는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이 2할1푼5리에 그쳤다. 릴리아노를 상대로도 12타수 1안타 1볼넷(타율 8푼3리)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ESPN은 "신시내티에는 조이 보토, 제이 브루스, 추신수라는 최고의 좌타자 세 명이 있다"면서 "보토와 브루스는 좌완 투수의 공을 잘 친다. 하지만 추신수는 타율 2할1푼5리, 장타율 2할6푼5리에 머물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신시내티의 톱타자다. 메이저리그 전체 4위인 4할2푼3리의 출루율로 무려 300번이나 출루했고, 107차례나 홈을 밟았다. 추신수보다 많이 홈을 밟은 선수는 맷 카펜터(세인트루이스)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유이하다. 추신수가 출루한 뒤 브랜든 필립스(103타점), 브루스(109타점) 등의 적시타로 점수를 뽑는 것이 신시내티 최고의 득점 루트였다. 그만큼 추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ESPN도 "추신수는 신시내티 타순의 맨 앞에서 찬스를 만들어주는 선수"라고 기대했다.
ESPN의 전문가 6명은 모두 피츠버그 승리를 점쳤다. 신시내티의 우세를 점친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이런 예상을 뒤집기 위해서는 결국 추신수가 좌완 릴리아노를 괴롭혀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