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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팀의 무덤'에 입성한 FC서울 "원정 텃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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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새벽 이란 에스테그랄과 AFC 챔스 4강 2차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원정 2차전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FC 서울 선수단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FC 서울이 '원정 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서울은 1일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약 1시간동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에스테그랄(이란)과의 2차전이 열리는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10만 관중이 모여드는 것으로 악명 높은데다 1,200m 고지대에 위치한 경기장이라 긴장될 법도 됐지만 1차전에서 2-0 대승을 거둔 영향 때문인지 훈련 내내 선수들의 표정에서 환한 미소를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예상과는 달리 에스테그랄 측의 텃세가 없었다. 지난 달 29일 일찌감치 이란에 들어와 훈련에 임했던 서울 관계자가 놀라움을 표할 정도였다.

보조 훈련 경기장 상태가 좋지 않아 1차례 바꾼 것을 제외하고는 훈련을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서울과 동행한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지난해 대표팀이 이란에 와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하는데 오히려 의아할 정도다. 경기를 앞두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최강희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우 이란 원정에서 큰 곤욕을 치렀다. 이란 측의 견제와 비협조로 훈련 장소도 제대로 잡지 못했고 심지어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운전수가 일부러 길을 돌아가는 비상식적인 일들을 겪어야 했다.

화가 난 최강희 감독이 이란 선수단에 대해 "한국에 돌아오면 한강 둔치에서 훈련 시켜야 한다"는 말까지 했을 정도였다.

서울 선수단이 묵은 올림픽호텔의 경우 아자디 스타디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버스로 10분 이내 거리로 훈련에 집중하기 최적의 장소다. 경기장에서 멀리 떨어진 최상급 호텔에 비해 수준은 조금 떨어지지만 오로지 선수들이 경기 이외의 것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최용수 감독 등 서울 코칭스태프가 세심한 부분까지 살펴본 결과였다.

여러 모로 FC 서울 쪽으로 좋은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서울은 2일 오후 7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AFC 4강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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