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대표팀 오진혁. 황진환기자
'세계 최고의 궁사' 오진혁(현대제철)이 세계선수권 정상을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
오진혁은 1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 파필론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전 대진 라운드에서 144발로 1,357점을 쏘면서 1위에 올랐다. 오진혁에 이어 이승윤(강원체고), 임동현(청주시청)이 각각 1,356점, 1,348점으로 2, 3위를 기록하면서 본선 토너먼트 32강에 직행했다.
오진혁에게는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 도전이다. 2009년 울산 대회에서는 4강 탈락했고, 2011년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김우진(청주시청)에게 졌다.
최근 오진혁에게는 그야말로 적수가 없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양궁 최초로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딴 뒤 24차례 토너먼트에서 단 두 차례만 패했다. 4차월드컵 4강에서 진재왕(국군체육부대), 동메달 결정전에서 임동현에게 패한 것이 전부다. 런던올림픽을 시작으로 1, 2차월드컵, 월드컵 파이널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오진혁도 "컨디션이 좋다"면서 "열심히 훈련했기 때문에 기록이 줄지 않았다. 아직 이뤄야 할 목표가 있다"고 자신했다.
오진혁은 이승윤, 임동현의 점수를 합한 단체전 대진 라운드에서도 4,057점을 기록, 1위로 16강에 올랐다. 또 커플 기보배(광주광역시청)과 짝을 이룬 혼성부에서도 결승에 진출해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