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영 기자
일부 언론에서 통합진보당원들이 밀양송전탑 공사현장 옆에 '무덤'으로 불리는 구덩이를 파줬다고 보도를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뉴시스>는 지난 6일 "지난 5일 96번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무덤처럼 생긴 구덩이는 30여 명의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만들었다"며 "목줄을 메는 것 역시 통진당 당원들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선일보>와
등도 "통합진보당 당원 30여 명이 구덩이를 파달라는 부탁을 받고 주민과 함께 구덩이를 팠다"며 "극도로 흥분 상태에 있는 주민들을 안정시키는 대신,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는 구덩이를 파줬다는 논란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밀양송전탑 반대 대책위는 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뉴시스>보도를 언급하며 "사실과 전혀 다른 악의적이고 날조된 기사로, 너무나 노골적이고 저열한 정치적 의도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지난 5일 밀양을 찾은 여러 연대단체 회원들 중 통합진보당원 20여 명(여성이 절반을 넘음)이 96번 송전탑현장에 배정받아 지지방문을 온 것은 사실이나, 구덩이는 그 전날부터 동화전 마을 청년들이 파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통합진보당원들은 차양막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차양막 재료와 음식물을 들고 현장에 올라왔고, 대부분의 시간동안 차양막 설치를 했다"며 "구덩이는 움막을 짓기위한 터잡기 작업이라 생각해 그나마 잠시 도왔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통진당원 중 남성들은 할머니들의 지팡이를 만들고, 절반이 넘는 여성들은 식수를 날랐으며, 차양막 설치 후 주민들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며 "그 사이 주민들이 구덩이를 완성하고 목줄을 걸고서야 무덤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경남CBS 김효영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