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우상호 의원. 자료사진
이미 400만개가 제작·배포된 우리나라 전자여권이 해킹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우리나라가 발급하는 전자여권에 들어가는 전자칩이 공개석상에서 해킹됐던 제품이라고 8일 밝혔다.
우 의원에 따르면 독일 인피니언사의 'SLE-66'이라는 이 칩은 지난 2010년 2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화이트해커대회에서 공개적으로 해킹을 당한 제품이다.
이에 따라 인피니언사는 5개월 뒤 성능을 향상한 칩 'SLE-78'을 출시했으나 우리 정부는 새 칩이 나오고 1년 뒤에 진행된 입찰에서 해킹당한 구형칩을 선정했다.
이와 관련해 터키정부는 지난해 7월 'SLE-66'칩을 전자여권에 탑재하려다 해킹 우려가 제기되면서 납품 직전 최소했다고 우 의원은 전했다.
우 의원은 "분실된 대한민국 여권이 복제돼 각종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후속 대책을 빨리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자여권은 2001년 9·11사태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도입이 검토돼 2005년부터 선진국을 중심으로 적극 도입됐으며 국내에는 2008년 도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