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 가능성과 관련, 중국은 유사시에 3개 여단을 북한에 파견할 준비를 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홍콩에서 제기됐다.
홍콩의 친중(親中) 성향 월간지인 '경보'(鏡報)의 량궈량(梁國樑) 부총편집장은 16일 홍콩 명보(明報)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 정권의 갑작스러운 붕괴는 한국에 '통일 충동'을 불러와 한국군의 북진(北進)을 야기할 수 있고 이는 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량 부총편집장은 장기간에 걸친 선군정치로 북한은 거대한 군인집단이 됐고 파벌도 아주 많은 상황에서 한국은 이들의 요구와 이익을 만족시키는데 실패할 것이며 이 경우 이들이 무장집단인 만큼 작은 부주의가 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한반도 역사에서 '신삼국','구삼국' 등 분열의 역사가 대부분이며 이들은 종종 전쟁을 벌였다면서 한국인과 북한인은 상호 적대시하는 뿌리가 깊은 것도 내전 발생 가능성의 근거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량 부총편집장은 중국은 북한의 붕괴로 핵무기가 유실되고 난민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빈틈없고 세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경거망동'을 방지하고 중국 민중과 국가적 이익을 보호하는 한편 역사가 남긴 문제를 일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비책으로는 중국이 북한의 붕괴에 대비해 2∼3개 여단을 상시 대비시키고 이들을 장기 훈련할 것을 제시했다.
일단 유사시에 신속하게 1개 여단이 북한 영변 핵시설을 점령하고 두만강쪽을 통제해 미국과 일본의 잠수정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다.
량 부총편집장은 또 다른 한개 여단은 신의주에 진주해 주변 난민들을 관리해야 하며 육군전투여단 한 곳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인 서해상의 장산곶 지역에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이유로 이곳은 중국 화북 지방 항구의 진출입 통로인 만큼 중국의 북방 항로가 위협받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