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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운명, 그레인키 어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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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벼랑에 몰렸다. 류현진(26)의 역투로 끌어올린 분위기를 잇지 못하고 25년 만의 월드시리즈(WS) 우승 도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다저스는 16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 시리즈(CS) 4차전에서 선발 리키 놀라스코의 난조와 타선 부진 속에 2-4 패배를 안았다.

전날 3차전에서 류현진을 앞세워 2연패를 끊었던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몰리게 됐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WS에 진출할 수 있는 절박한 처지가 됐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첫 등판한 놀라스코는 4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다저스 타선은 상대보다 2개 많은 8개 안타를 때려내고도 병살타 3개로 기회를 무산시키며 2점에 머물렀다.

이제 다저스의 운명은 17일 5차전 선발 잭 그레인키에 달렸다. 여기서 이겨야 19일 6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내세워 승부를 최종 7차전까지 몰고 갈 수 있다. 이후 3차전에서 역투했던 류현진이 다저스 WS 진출의 선봉에 서서 마지막 승부를 도모할 수 있다.

그레인키는 지난 12일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8이닝 10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통산 세인트루이스전 8승3패, 평균자책점(ERA) 3.10을 기록했다.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올해 8승2패 ERA 2.11, 통산 9승2패 ERA 2.08을 찍었다.

이에 맞서는 세인트루이스 선발은 빅리그 2년 차 조 켈리다. 1차전에 나섰던 켈리는 그레인키와 맞대결에서 6이닝 5탈삼진 6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다저스타디움에서는 통산 2경기 승패없이 ERA 5.63을 기록했다.

▲다저스 타선 병살타만 3개 등 스스로 찬물

다저스 타선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주포 핸리 라미레스가 1차전 때 당한 늑골 부상 후유증으로 삼진 3개에 그쳤고, 2번 타자 마크 엘리스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무엇보다 고비마다 병살타 등으로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다저스는 0-3으로 뒤진 4회말 애드리언 곤잘레스의 2루타와 안드레 이디어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야시엘 푸이그와 A.J. 엘리스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대타 스킵 슈마커가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유격수 병살타를 치며 동점 기회가 날아갔다.

6회도 1사에서 푸이그가 안타로 나갔지만 후안 유리베의 병살타가 나왔고, 2-4로 벌어진 7회는 닉 푼토가 2루타로 득점권에 나갔지만 투수 견제에 걸려 횡사했다. 9회 무사 1루에서는 믿었던 푸이그가 2루 병살타로 마지막 기회를 날렸다.

마운드도 버텨내지 못했다. 선발 놀라스코는 3회 맷 카펜터에게 적시타를 내준 뒤 3차전까지 12타수 무안타에 허덕이던 맷 홀리데이에게 2점 홈런을 내주고 고개를 떨궜다.

7회는 J.P. 하웰이 올해 2홈런에 그친 대타 셰인 로빈슨에게 쐐기 홈런을 내주며 2-4로 점수가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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