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대한항공이 날벼락을 맞았다.
지난 2007~2008시즌 데뷔 이후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로 활약해온 세터 한선수가 개막과 동시에 군입대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 한선수는 다음달 5일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해 21개월간 복무한다.
대한항공은 2013~2014시즌을 앞두고 한선수와 5억원이라는 프로배구 역대 최고액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까지 맺었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전역한 신영수에 새로 가세한 쿠바 국가대표 출신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로 우승 도전에 욕심까지 냈다.
그러마 주포 김학민이 지난 4월 군입대한 상황에서 한선수까지 빠지게 될 경우 그야말로 ‘차포’를 모두 떼고 경기하는 꼴이 됐다. 한선수는 21개월간 코트에 설 수 없다. 올 시즌을 포함해 2시즌을 활약할 수 없다는 점에서 대한항공은 전력 손실이 상상 이상이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시즌을 앞두고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군 입대가 연기될 줄 알았는데 병역법이 워낙 복잡하다”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한선수의 갑작스러운 군 입대 결정으로 기존 황동일과 백광언에 신인 조재영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설상가상으로 대한항공은 역대 배구선수 가운데 최장신 선수인 센터 김은섭마저 다음달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