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지만 달랐다.
tvN '응답하라' 시리즈의 2탄 '응답하라 1994'가 막이 올랐다. 전편 '응답하라1997'과 비슷하지만 다른 모습으로 웃음과 공감대를 자아냈다. 시리즈의 통일성을 살리면서 색다른 재미를 잡는 데 성공한 '응답하라1994'를 '응답하라1997'과 비교해봤다.
◈ 동창들의 만남, 철저한 시대감…"돌아왔구나!"'응답하라1994'는 전편 '응답하라 1997'과 큰 괘는 같이 했다. 스무살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다시 만났다는 점, 시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소품들로 해당 시기 분위기를 물씬 살렸다는 점도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뿐만 아니다. 당황스러운 순간에 "메에엠"하고 울리는 양 울음소리까지 깨알같이 살렸다.
개성강한 캐릭터들도 그대로였다. 전편 성시원(정은지)의 손 큰 엄마 이일화(이일화)는 여전히 손이 컸고, 단순하고 다혈질이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아빠 성동일(성동일) 역시 전편과 마찬가지로 야구 코치로 등장한다.
여기에 남자 뺨치는 털털함과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 모든 열정을 쏟는 성나정(고아라)은 성시원과 겹치는 모습이고, 겉으론 폼을 잡지만 실제론 허당인 삼천포(김성균)는 방성재(이시언)과 비슷한 느낌이다.
◈ 빠순이? 지방 출신들의 에피소드 "전편과 달랐다"
그럼에도 '응답하라 1994'는 확실히 전편과 달랐다. 전편을 관통하는 감정이 '빠순이'였다면, 이번엔 지방 출신 '촌놈'들의 서울 적응기가 극의 중심이 된 덕분이다.
물론 성나정은 농구선수 이상민의 빠순이고, 조윤진(도희)은 서태지의 열혈팬이다. 이들의 팬심이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긴 하지만, 삼천포의 우여곡절 많은 상경기 등이 보다 비중 있게 다뤄지면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