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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여왕' 김민정 "똥구녕을 결대로…웃긴데 저렴하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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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인터뷰] 가장 기억에 남는 욕대사를 꼽으며

김민정(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영화 '밤의 여왕' 개봉을 앞두고 만난 김민정(31)은 "요즘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라며 "마치 배우 인생 1막을 끝내고 2막으로 넘어가는 기분"이라고 했다.

"8살에 데뷔해 햇수로 24년째인데, 중간에 슬럼프도 겪고 회의도 들었으나 그 모든 시간을 통과하고 여전히 일을 하고 있으니까 뭔가 인생 1막을 끝낸 기분이랄까요. 저도 이렇게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이 들 줄 몰랐어요. 정말 자연스럽게 든 마음이에요."

17일 개봉한 밤의 여왕은 공연 인터미션 이후 선보인 첫 작품 같다고 표현했다. "작년에 한 드라마 '제3병원'과 영화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은 제 인생 1막과 2막 사이 인터미션 시기에 한 작품 같고, 휴식 시간이 끝나면서 다시 무대의 빨간 커튼이 걷히고 선보인 작품이 밤의 여왕 같아요."
 
- 밤의 여왕을 운명처럼 만났다고?

"가문의 영광5을 다 찍었을 무렵 우연히 밤의 여왕이란 영화가 제작된다는 기사를 봤다. 줄거리 설명이 두 줄 정도로 짧았는데 그 두 줄에 확 느낌이 왔다. 시나리오를 구해달라고 부탁해 읽으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 소심한 성격의 남편이 현모양처 아내의 흑역사를 추적한다는 내용이다. 과격한 여 전사부터 전설의 클럽 퀸에 다국어 욕쟁이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전 배우로서 보여줄 부분이 다채롭다고 생각하는데 그동안 단면적인 부분만 보여진 게 있어서 남모를 갈증이 있었다. 그 타이밍에 이 작품을 만났다. 사랑스러움, 섹시함, 단아함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지금껏 가장 즐기면서 찍었던 영화다."
 
- 어떤 모습이 김민정의 실제 모습과 닮았나?

" 가장 나다운 모습은 남편과 아기자기하게 신혼을 즐기는 현재의 희주 모습이다. 원래 애교가 있는 편인데, 이번 영화하면서 좀 과해졌다. 스탭들이 "저 여자예요, 여자한테 그러지 말라"고 핀잔을 줬다.(웃음)"
 
- 김제영 감독과 마음이 잘 맞았다고.

"김제영 감독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다. 같이 일하면서 잘 통한다고 느꼈다. 솔직히 처음에는 입봉작이라 기댈 수 있을까 걱정도 됐는데 디테일이 남달라서 의지가 많이 됐다. 촬영 중반부터는 일과가 끝나면 "사랑합니다" 하며 배꼽 인사를 했다. 서로에 대한 믿음, 신뢰를 느꼈는데 그게 참 많이 힘이 됐다."
 
김민정(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 기상천외한 욕 연기를 했다.

감독님이 남녀의 아기자기한 모습도 잘 그렸지만 찰진 욕도 잘 썼다. 가장 기억에 남는 욕을 꼽는다면 똥구녕을 결대로 갈라버리겠다? 상상을 하니까 너무 웃겼다. 그렇게 웃긴데 저렴하지는 않아서 그게 또 장점 아닌가. 내가해서 그런가?(웃음) 이상해 보이겠다는 걱정은 안했다."
 
- 춤 솜씨가 좋다

춤추는 것을 좋아했다. 20대 초반에는 취미로 재즈댄스를 2년 정도 했다. 배운지 오래돼서 도움이 될까 했는데 몸이 기억을 하더라. 처음에는 운동화 신고 추다가 의상 갖춰 입고 추고 마지막에 거울 없이 추는 단계별 연습을 했다. 구두를 신으니까 웨이브가 안 되는 등 단계 넘어갈 때마다 멘붕을 겪었다."
 
- 극과 극을 오가는 아내라는 특수한 상황이나, 솔직히 여자의 과거를 캐는 남자는 별로다"

"완전 싫죠. 이번에 누가 '남자의 과거가 얼마나 알고 있냐'고 물어서 남자친구의 과거를 캐느냐고 되물었다. 나는 정말 캘 마음도 없고, 내가 당하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지금부터 둘이 할일도 많은데 과거에 연연하냐. 솔직히 그 질문을 받고 충격 받았다."
 
- 결혼도 슬슬 생각해볼 나이다.

"배우들은 늦게 결혼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조바심은 안 난다. 이사람 저 사람과 연애하고 싶은 마음은 없고, 그냥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생기면 좋겠다. 그런 측면에서 제가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다. 한 여자로서 지혜롭고 싶다."
 
- 희주처럼 현모양처가 희망인가?

"현모양처까지는 아니나 결혼하면 좋은 아내가 되고 싶다. 집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존중받아야 밖에서도 존중받을 수 있다. 물론 반대도 마찬가지고. 오랫동안 따로 살다가 같이 사는 것이니까 서로 낮추면 싸울 일도 없지 않을까. 책에서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던데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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