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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 도사' 이충희도 인정한 두경민의 배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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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원주 동부에 입단한 가드 두경민이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 제공/KBL)

 

현역 시절 '슛 도사'로 불리며 언제 어디서든 자유자재로 외곽슛을 꽂아넣었던 이충희 원주 동부 감독. 최고의 슈터가 되기 위해서는 보통 선수 이상의 강심장이 필요하다. '전설'의 눈에도 신인 두경민(22)의 배짱은 보통이 아니었다.

이충희 감독은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프로농구 데뷔전에서 전반 막판 약 4분동안 연속 14점을 몰아넣는 등 18점 2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올리며 강렬한 데뷔전을 치른 두경민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두경민은 팀이 17점차로 뒤진 2쿼터 중반 연거푸 3점슛 4방을 터뜨렸다. 특히 두 번째 3점슛이 인상적이었다. 두경민은 톱에서 패스를 받자마자 수비수를 앞에 두고 주저없이 점프했다. 공을 잡는 순간 슛을 던져야겠다고 마음을 굳힌 것처럼 보였다.

두경민은 수비수와 부딪혀 밸런스를 잃었지만 빠른 슛 터치 덕분에 이미 슛을 던진 뒤였다.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이충희 감독은 "배짱이 있는 선수다"라며 감탄했다. 이어 "외곽슛을 던질 줄 아니까 다른 것보다 기회가 오면 편안하게 던지라고 주문했다. 확실히 배짱은 있더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충희 감독을 놀라게 한 것은 그 뿐만이 아니다. 신인으로서 준비된 자세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정신없는 데뷔전이라 부를만 했다. 지난 9월30일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지명된 두경민은 경희대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 24일에야 팀에 합류했다. 짧게 호흡을 맞추고 바로 다음 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프로 무대는 물론이고 팀 조직력에 적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두경민은 벤치에 앉아 생각을 집중했다. 선배들의 장면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자신이 코트에 나갔을 때 무엇을 해야할 지를 끊임없이 생각했다.

두경민은 "오늘 벤치에서 보면서 내가 들어가서 무엇을 해야 팀에 플러스가 될까를 생각했다. 상대 슛을 묶는 것과 우리 공격이 너무 골밑 위주라 외곽의 활로를 뚫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충희 감독의 바람 그대로였다. 이충희 감독은 두경민에게 기대하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큰 선수들이 많아 농구를 너무 정적으로 한다. 두경민이 외곽에서 던져주고 골밑을 파고들어 수비를 휘저어주면 골밑과 외곽의 찬스가 같이 생길 것"이라고 답했다.

벤치에서 생각을 집중하고 준비된 상태에서 코트를 밟은 두경민은 감독이 자신을 출전시킨 의도를 100% 이해했고 또 수행해냈다. 비록 팀은 졌지만 감독의 눈에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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