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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직한' 오승환 "50개? 또 던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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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자료사진=삼성 라이온스)

 

"분한 것은 없어요. 호투했어도 패전은 패전이니까요."

지난 25일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무려 52개의 공을 던지면서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008년 7월6일 KIA전 이후 가장 많은 투구였다. 힘이 빠질 만도 했다. 결국 오재일에게 던진 53번째 공이 홈런으로 연결되면서 오승환은 패전의 멍에를 썼다.

아쉬움이 남을 만한 경기였다. 홈런 이전까지는 12개의 아웃카운트 중 8개를 삼진으로 처리하는 최고의 투구였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담담했다. 오승환은 27일 3차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뒤 "별로 분한 것은 없다. 호투했어도 패전은 패전"이라면서 "그런 경기는 빨리 잊어야 한다. 호투는 아무 의미가 없다. 호투를 해서 이기면 기억에 오래 남겠지만 호투해도 패전 투수가 됐기 때문이다. 실투 하나에 홈런이 나와 패전 투수가 되면서 실투에 대한 절실함을 더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사실 오승환에게는 마지막 한국시리즈일 수도 있다. 시즌이 끝나면 해외 진출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승환은 오로지 한국시리즈에 집중하겠다는 생각 뿐이다.

오승환은 "지금 한국시리즈를 하고 있고, 모든 선수들이 1년 내내 고생한 만큼 내년에 어디에서 뛴다고 말하기가 그렇다. 지금은 한국시리즈만 생각하고 있다. 끝나면 속시원하게 답이 나올 것"이라면서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는 누구나 집중한다. 홈런을 맞았다고 더 집중하거나 오버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일단 2연패 뒤 값진 1승을 거뒀다. 하지만 오승환의 투구수는 벌써 70개다. 2차전에서 53개를 던진 뒤 고작 하루만 쉬고 또 17개를 던졌다.

오승환은 "2차전에서 50개 이상 던진 것은 하루 쉬어서 괜찮다"면서 "오늘 던진 것을 포함해 잠실 3연전이다. 시즌 중에도 3경기 연속, 4경기 연속 던진 적도 있었다. 그런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

"연투도 괜찮다"는 오승환에게 "또 50개 이상 던질 수 있느냐"라는 질문이 떨어졌다. 오승환의 대답은 간단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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