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국가안보국(NSA)이 과거 35개국 지도자를 도청했다는 의혹과 관련, 한국 대통령이 포함됐는지를 확인해 달라는 우리 외교 당국의 요청에 '입장을 이해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28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최근 관련 외신보도 직후 주미 한국대사관을 비롯한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국무부 등에 이번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 확인을 공식 요구했다.
정부는 외국 정상에 대한 도청행위가 사실이라면 이는 대단히 엄중한 일이라고 보고 미국 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엄중한 사안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도청 대상에 한국이 포함됐는지 여부와 언제까지 답변을 주겠다는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독일, 프랑스, 멕시코 등 도청 의혹이 구체적으로 제기된 국가를 중심으로 사실 관계 요청이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국무부가 개별 국가를 상대로 도청 여부를 확인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우리 당국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