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라선시 주민들이 중국말 배우기가 한창이라고 현지를 방문한 스웨덴 기자가 말했다.
지난 달 말 북한 라선시에서 열린 국제 자전거 경주 대회 취재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 스웨덴 `TT통신' 요한 니랜더 기자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니랜더 기자는 "대회를 주관한 스웨덴의 행사 전문 대행사 초청으로 중국 지린성 연길에서 훈춘을 거쳐 북한 라선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코스를 취재했다"고 말했다.
니랜더 기자는 "이틀 동안 지린성에서 4~5백 명의 전문 자전거 선수들이 2백km 가까이 경주를 하고, 셋째 날에는 버스를 타고 두만강을 건너서 라선시에 도착해 남쪽으로 50km 코스를 달렸다"고 설명했다.
라선시에서는 영국과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 선수들만 40명 정도로 참가해 경주라기보다는 축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자전거 경주가 진행된 도로는 가끔씩 갑자기 높은 오르막 길들이 나타나 선수들이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중국 측이 지난해 개통해 상태는 완벽했다고 했다.
니랜더 기자는 "군인이나 군사시설은 촬영할 수 없었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는 몸 전체가 나와야 한다는 제한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시골을 지나갈 때도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박수를 치고 라선시내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길가에 나와서 박수치면서 환호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한 여성은 "중국과 경제교류가 늘어 10대 청소년들조차 중국말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했다.
니랜더 기자는 "라선시 부시장은 스위스에서 공부했다"며 "유럽 나라 말과 스웨덴 말도 유창하게 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