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지난달 28일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차량 돌진 테러 이후 위구르족이 몰려 사는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경계수준을 최고 등급으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우루무치(烏魯木齊)의 한 경찰은 "보통 이 시기에 2∼3급의 경계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번 사건 이후 경계 수준이 최고 등급으로 상향 됐다"고 밝혔다고 홍콩명보(明報)가 1일 보도했다. .
이 경찰은 또 이른바 민감한 종교를 신봉하는 가정(敏感宗教家庭)에 대한 가택 방문수색도 실시된다고 전했다.
택시 기사도 우루무치의 경계 수준이 강화됐다면서 모든 주유소와 대규모 시장에서 경찰이 택시 트렁크를 검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특히 신장 남부 지역에서 우루무치로 진입하는 차량과 소수민족에 대해 엄격한 검사를 하고 있다.
한 식당 종업원은 큰 수염을 기르거나 베일을 쓴 수상한 사람을 보면 즉시 경찰에 알릴 수 있도록 모든 주민에게 호루라기가 지급됐다고 전했다.
베이징(北京)의 위구르족 사회에서도 이번 사태가 가져올 파장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는 위구르인들은 이번 사태가 일상생활과 사업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자신들에 대한 한족들의 불신이 커질까 걱정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경찰은 이미 사건 이후 위구르족이 몰려 사는 지역에서 신분 검사를 강화했다.
베이징 하이뎬(海淀)구에서 위구르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여성은 경찰이 이번 사건 이후 두 번이나 찾아와 직원들의 신분증을 검사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식당 고객 중 한족의 비중이 60% 정도였지만 사건 발생 이후 한족 고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