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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박병호 "이승엽 '홈런 열풍' 재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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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수상, 신인왕은 NC 이재학

'신인왕과 MVP' 넥센 박병호(오른쪽)와 NC 이재학이 2일 프로야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각각 MVP와 신인왕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송은석 기자)

 

프로야구 넥센 거포 박병호(넥센)가 2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생애 한번뿐인 최우수 신인상은 '아기 공룡' 이재학(NC)이 차지했다.

박병호는 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대망의 MVP에 올랐다.

야구 기자단 투표에서 총 98표 중 84표를 얻어 LG 이병규(8표), 삼성 배영수(5표), SK 세든(1표) 등을 여유있게 제쳤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선동열 KIA 감독(1989, 90년), 장종훈 한화 코치(91, 92년), 삼성 이승엽(2001~03년)에 이어 4번째다. 이승엽은 MVP 3연패와 역대 최다 5회 수상 기록 보유자다.

올해 박병호는 37홈런, 117타점, 91득점, 장타율 6할2리로 4관왕에 올랐다. 31홈런, 105타점, 장타율 5할6푼1리 등 지난해 성적보다 한층 더 발전했다. 특히 팀 정규리그 3위,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MVP 2000만 원과 타격 타이틀 300만 원 등 모두 3200만 원의 상금을 얻었다.

박병호는 "투표해준 기자와 관계자 분들은 물론 이장석 대표와 염경엽 감독 이하 구단 프런트와 선수들께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모님과 장인 장모, 100점짜리 아내 이지윤 씨 등 사랑하는 가족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2연패를 이루기까지 과정과 향후 각오도 다졌다. 박병호는 "2011년 LG에서 트레이드돼서 13홈런을 쳤는데 '풀타임을 뛰면 이렇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지난해 풀타임을 뛰고 MVP를 탔는데 반짝이 소리 듣지 않게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3년은 해야 인정을 한다고 할 텐데 내년에도 부담감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2010년 44홈런을 친 이대호(현 오릭스) 이후 40홈런 타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내년에는 40홈런 이상은 쳐서 예전 이승엽 선배의 잠자리채 열풍이 일도록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신인왕 투표에서는 이재학이 77표를 얻어 팀 동료 나성범(8표)과 두산 유희관(13표)을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이재학은 올해 10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88을 올렸다. 특히 NC의 첫 완봉승을 거뒀고, 올해 국내 선수 ERA 1위였다.

이재학은 "평생 한번뿐인 신인왕 받아서 영광"이라면서 "김경문 감독님 이하 선수단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TV로 보고 계실 할머니에게 감사드리고 이 상을 가져다 드리겠다면서 "반짝하는 선수가 아닌 꾸준히 빛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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