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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신치용 감독님, 소주 한 잔 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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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첫 사제 대결, 스승의 완승

'세진아, 졌어도 잘 했다' 10일 첫 사제 대결을 펼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오른쪽)과 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자료사진=삼성화재, 러시앤캐시)

 

첫 사제 대결로 관심을 모은 10일 신생팀 러시앤캐시와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의 경기. 일단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58)이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39)에 한 수 가르쳐줬다.

삼성화재는 안산에서 열린 원정에서 러시앤캐시에 3-0(25-21 25-11 25-21) 완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 1시간 10분 만에 거둔 승리였다.

정상적인 경기가 되기 어려웠다. 러시앤캐시는 세터 이민규와 레프트 강영준, 송희채 등 주축들이 부상으로 당한 상황. 여기에 외국인 선수 바로티도 체력과 기량 미달로 3세트에는 아예 빠졌다.

경기 후 김세진 감독은 "아직 멀었다는 걸 또 느꼈다"면서 "기본적인 서브 리시브에서 차이가 나고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접전에서 연속 실점한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옛 스승 신감독에 대한 서운함도 살짝 드러냈다. 김감독은 "제자라 잘 됐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니 완승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늘은 소주 한 잔 할까 전화해서 귀찮게 해드려야겠다""고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신감독 역시 "상대가 오늘 차포를 떼고 했다"면서 경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어 "우리도 마찬가지로 서브 리시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자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신감독은 "김감독이 그래도 통이 크다"면서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했다"고 말했다. "마음이 급하면 빼기 쉽지 않는데 주전들을 뺐다"면서 "결승전이고 오늘도 무리하면 이민규도 뛰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겼다고 개운하지는 아니다. 신감독은 "우리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으니까 이기긴 이겨야 한다"면서도 "기본 좋은 건 아니다"고 털어놨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도 그렇고 김상우(전 LIG손해보험 감독)도 그렇고 제자라 이겨도 기분 좋아하기가 그렇다"는 것이다.

김감독의 소주 한 잔 제안에 대해서는 "이겼는데 안 한다 할 수도 없다"면서 "불러주니 고맙다"고 흔쾌히 수락 의사를 보였다. 이어 "김감독한테 잘 보여야 한다. 선수 트레이드라도 잘 하려면"이라면서 웃었다.

두 사령탑은 지난 1995년부터 2006년까지 김감독의 현역 시절 성화재 전성기를 경험했다. 실업 시절 77연승과 슈퍼리그 8연패는 물론 2005년 V리그 출범 첫 시즌 정상을 일궈낸 바 있다. 어쨌든 훈훈한 첫 사제 대결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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