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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이냐, 윤정수냐' 천하장사 '8강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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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준결승행 놓고 운명의 격돌

'와이프의 힘이냐, 딸의 힘이냐' 17일 2013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8강전에서 운명의 격돌을 펼치는 3개 대회 연속 백두장사 정경진(왼쪽)과 지난해 천하장사 윤정수.(사진=대한씨름협회)

 

'떠오르는 태양' 정경진(26, 창원시청)이냐, '디펜딩 챔피언' 윤정수(28, 현대삼호중공업)냐. 올해 천하장사의 길목에서 빅매치를 펼친다.

둘은 16일 충남 서산에서 열린 '2013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16강전에서 가볍게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정경진은 만만찮은 상대 이재혁(울산동구청)을 2-0으로 제압했고, 윤정수는 한라급 강자이자 팀 동료 김기태가 기권하면서 부전승으로 8강에 올랐다.

17일 열리는 둘의 8강전이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신명수 KBSN 해설위원은 "여기서 이기는 선수가 천하장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경진은 그야말로 올해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 9월 추석, 6월 단오, 4월 보은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백두급을 제패했다. 2009년 창원시청으로 오면서 체급을 한라(110kg 이하급)에서 백두(150kg 이하)로 올린 이후 비로소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신명수 위원은 "예전 씨름판을 평정했던 이만기(인제대 교수)처럼 한라에서 화려한 기술을 익힌 뒤 백두로 올라와 이제 체중에 적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맞서는 윤정수는 가장 화려한 백두급 이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지난해 4년 만에 천하장사 등극은 물론 두 번이나 백두장사에 올랐다. 올해 설날대회 백두급까지 제패했다.

단오대회에서 정경진에 밀렸던 아픔을 설욕할 기회다. 다만 지난 9월 맹장 수술로 훈련이 부족했고, 어깨도 좋지 않은 점이 변수다.

이날 관심을 모았던 스페인 출신 엘리에세르 구티에레스 페레스(29)가 16강전에서 탈락했다. 2011, 2012년 8강에 올랐던 페레스는 김향식(용인백옥쌀)에게 1-2로 졌다.

이만기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대학생 한라장사에 올랐던 최성환(동아대)은 백두급의 임진원(경기대)을 누르고 8강에 올랐다. 2011년 천하장사 이슬기(현대삼호중공업)도 김진(증평군체육회)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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