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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LG, 이번에도 보상 선수로 재미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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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보상 선수로 이적해 쏠쏠한 활약을 펼친 두산 이원석(왼쪽)과 LG 임정우. (자료사진=두산 베어스/LG 트윈스)

 

FA를 놓친 팀도, FA를 잡은 팀도 고민이다. 바로 보상 선수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따르면 FA를 영입한 구단은 해당 선수 연봉의 200%와 보상 선수 1명을 원 소속팀에 보상하고, 보상 선수를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연봉의 300%를 보상하도록 돼 있다. 계약 후 2일 이내에 KBO에 계약서를 제출하고, 총재는 2일 이내에 승인 공시를 해야 한다. 이후 3일 내에 보호 선수 명단을 전 소속팀에서 넘겨줘야 한다.

즉 FA를 영입한 한화와 KIA는 24일까지, 롯데는 25일까지 전 소속팀에 보호 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이후 FA의 전 소속팀인 KIA, SK, LG, 두산은 3일 내에 금전과 보상 선수냐, 또는 금전이냐를 선택하게 된다.

보상 선수는 FA를 데려간 팀에서 지목한 보호 선수 20명 외에서 선택할 수 있다. FA를 놓친 팀에서는 원하던 보상 선수를 점찍고, FA를 잡은 팀에서는 상대가 원하는 카드를 보호 선수로 묶어야 하는 그야말로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지는 시기다.

▲두산, LG '올해도 보상 선수로 재미볼까'

두산은 이번 FA 시장에서 이종욱과 손시헌(이상 NC), 최준석(롯데)을 놓쳤다. 하지만 신생팀 프리미엄으로 인해 NC에서는 보상 선수를 데려올 수가 없다. 대신 롯데에서는 보상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3명의 FA를 놓쳤으니 선수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3명이 빠진 야수진이 될 수도 있고, 시즌 내내 약점으로 지적된 불펜을 보강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두산은 FA 보상 선수로 가장 재미를 본 팀이다. 2008년 롯데에 홍성흔을 빼앗긴 대신 데려온 이원석은 두산에서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올해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차며 85경기에서 타율 3할1푼4리, 10홈런으로 활약했다.

덕분에 롯데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당시 두산이 이원석을 지명했을 때도 허를 찔렸기 때문이다.

LG 역시 보상 선수 영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는 FA 이대형을 KIA로 넘기면서 보상 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 됐다.

2011년 FA 조인성을 SK로 보낸 LG는 임정우를 보상 선수로 지명했다. 1년 동안 적응을 마친 임정우는 올해 1군에 올라왔고, 불펜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심지어 대주자로 나가기도 했다. 이처럼 이미 보상 선수로 재미를 봤으니 보호 선수 명단을 살펴본 뒤 신중하게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반면 SK와 KIA는 한숨 뿐이다. 정근우와 이용규의 행선지가 전력층이 두텁지 않은 한화인 탓이다. FA 신청선수, 신인 지명선수, 군보류 선수를 빼고, 이래저래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보호 선수 20명 외에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게다가 KIA는 LG에 보상 선수까지 내줘야 하는 입장이다. 그야말로 유난히 추운 겨울을 맞이하는 SK와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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