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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어찌 하오리까" 수원 남매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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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수원 남매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의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외국인 선수 밀로스(왼쪽)와 바샤.(자료사진=한국전력, 현대건설)

 

프로배구 '수원 남매'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이 외국인 선수에 울상을 짓고 있다. 다른 팀에 결코 밀리지 않을 국내 선수들을 갖췄지만 이른바 '용병'들의 힘 대결에서 밀리며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두 팀은 21일 홈 경기에서 나란히 풀 세트 패배를 안았다.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에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해결사 부재에 대역전패를 안았고, 여자부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대역전극을 노렸지만 승부처 외국인 선수 부진으로 울었다.

▲밀로스, 승부처 침묵…전광인 홀로 분전

한국전력 밀로스(205cm)는 시즌 직전 쿠바 대표 출신 공격수 대신 합류했다. 때문에 몸이 100% 완성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2010-2011시즌 한국전력에서 득점 3위, 서브 2위에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적잖게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5경기 99점으로 득점 6위에 올랐지만 공격 성공률이 45.51%에 불과하다. 삼성화재 레오(62.31%), 현대캐피탈 아가메즈(60.93%), LIG손해보험 에드가(56.62%) 등 50%를 상회하는 대부분 용병들과 비교된다.

그러다 보니 새내기 전광인 홀로 분전하는 모양새다. 승부처에서 제몫을 못해주고 있다. 21일에도 밀로스는 해결사가 나서야 할 5세트 초반 서재덕과 교체됐다. 결국 한국전력은 2년 만의 대한항공전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당초 한국전력은 국가대표 레프트 전광인이 합류하면서 돌풍이 기대됐다. 기존 서재덕과 센터 하경민, 방신봉 등 만만치 않은 국내 선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2% 부족한 밀로스 여파로 2승3패 5위에 머물러 있다. 김상우 KBS N 해설위원은 "한국전력이 예상 외로 초반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대체 선수가 마땅치 않아 뚜렷한 대안은 없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밀로스가 컨디션과 기량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바샤, 공격 성공률 30% 허덕

현대건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포스트시즌에 나설 3강 후보로 꼽혔지만 1승3패 승점 4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과 라이트 황연주 등을 갖췄지만 터키 국가대표 출신 바샤(188cm)의 부진 때문이다. 바샤는 4경기 68점으로 절반만 뛴 니콜(도로공사, 71)보다 뒤진 득점 8위에 머물러 있다.

더욱이 공격 성공률은 30.15%에 불과, 10위까지 처져 있다. 나머지 용병들이 40%대인 점을 감안하면 많이 떨어진다. 1위인 팀 동료 양효진(50.19%)보다 20%포인트나 뒤진다.

그러다 보니 승부처에서 믿고 맡길 수가 없다. 21일에도 바샤는 18점을 올렸지만 범실이 8개나 됐고, 공격 성공률은 24.56%에 그쳤다. 5세트 14-15 상황에서는 공격이 상대 세터 블로킹에 걸리며 패배를 맛봐야 했다.

용병+토종의 조화가 상위권 팀들의 필수 조건임을 감안하면 한국전력과 현대건설 등 수원 연고 팀들은 당분간 고전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남자부 신생팀 러시앤캐시도 헝가리 출신 바로티의 심각한 기량 미달로 5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모 감독은 "올 시즌 용병들이 상향 평준화됐지만 일부 구단은 기본도 못할 정도로 기량이 너무 떨어진다"면서 양극화 조짐을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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