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미국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방송이 여론조사기관인 ORC와 지난 18∼20일 전국 843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5%) 결과 응답자의 53%가 대통령의 국정운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취임한 이후 실시된 조사를 종합할 때 가장 많은 미국민들이 '불신'을 피력한 결과로 분석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정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응답도 40%에 머물렀다. 지난 6월 같은 조사보다 무려 12% 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또 응답자의 53%는 오바마 대통령이 강력하고 결단력있는 지도자로 인식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56%는 오바마 대통령이 존경할 만한 인물이 아니라고 말해 최근 미국 국민들의 오바마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악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다만 60%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미래를 위한 비전을 갖고 있다는 의견을 보여 향후 오바마 대통령이 분발할 경우 태도를 바꿀 여지를 남겼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갤럽 등 전문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취임후 최악의 국정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재선 임기 첫해부터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해 조기 '레임 덕'이 가시화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