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트에 무려 59분을 경기하며 양 팀 합계 110점. V리그의 역사가 새로 쓰였다.
대한항공과 러시앤캐시가 시즌 두 번째로 맞붙은 26일 인천 계양체육관. 치열한 남자부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개막 후 전 경기 패배를 기록 중인 러시앤캐시의 맞대결은 일방적인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이들의 맞대결은 기대 이상의 빅 매치였다. 양 팀은 대한항공이 3-1 승리를 거둔 지난 1라운드에서도 1, 4세트에 듀스가 펼쳐지는 등 무려 1시간49분간 예상치 못한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시즌 두 번째 만남은 더욱 뜨거웠다.
대한항공이 내리 1, 2세트를 따내고 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 했지만 창단 첫 승을 향한 러시앤캐시의 의지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대한항공이 러시앤캐시를 3-0으로 꺾었지만 두 팀의 뜨거운 접전은 V리그 역사를 바꿔버렸다.
무려 31번의 듀스가 계속된 3세트를 치른 시간은 무려 59분. 대한항공은 이 경기에서 지난 1월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뛰었던 48분을 훌쩍 뛰어넘은 한 세트 역대 최장시간 경기 기록을 세웠다.
56-54로 끝난 점수 역시 V리그의 새로운 역사다. 역대 한 세트 최다 득점은 2005~2006시즌 여자부 KT&G와 한국도로공사의 42-40이었다. 남자부에서는 2007~2008시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나왔던 41-3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