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위장단체가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대전시민대학 대관 행사와 관련해, 시민대학 측이 일부 일정에 대한 대관을 취소하고 강사진들도 줄줄이 불참하면서 파행을 빚었다.
(관련기사 CBS 노컷뉴스 13. 12. 1 대전시민대학…이단 규정된 종교 단체에 공간 대여 논란) 2일 대전시민대학 등에 따르면, 시민대학은 이날부터 사흘 동안 시민대학에서 열리는 경영 관련 세미나 3일차 일정 대관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주최 측이 시민대학에 알린 프로그램 내용과 다른 부분이 발견됐기 때문.
해당 세미나는 신천지 위장단체가 개최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주최 측은 시민대학에 기업 창업 성공사례 등을 다룬다고 알렸지만, 신천지 내부에서 배포된 해당 행사 리플릿에는 '크리스천 기업 창업 성공사례'와 '파워크리스천리더십 특강' 등을 다룬다고 명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대학 측은 "사실상 종교행사로, 대관을 신청할 때 알려온 행사 취지와 다르다고 보고 대관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세미나에 참석하기로 했던 법무와 특허, 세무, 경영지도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도 "신천지에서 개최하는 행사인지 몰랐다"며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은 "순수한 목적의 경영 세미나인 줄 알고 특강 의뢰가 들어와서 재능기부 차원에서 참여하려 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해당 행사는 "신천지 내에서 실직자나 자영업 창업을 준비 중인 시민들에게 접근하기 위한 것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기 용이한 대전시민대학을 선택했다"는 신천지 탈퇴자들의 폭로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이 행사는 일부 공공기관을 '관계 기관'으로 리플릿에 실었으나 해당 기관에서는 "모르는 내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전 기독교계 목사와 성도, 일반 시민들은 "프로그램도 시민대학 측에 알린 것과 달랐고 강사진들도 몰랐던 것을 보면 전형적인 신천지 이단의 위장 포교 전술이었음이 재확인된 것"이라며 "시민의 공적 공간이 다시는 악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