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이 사실이라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주변의 신진 세력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보도했다.
신문은 장 부위원장의 실각설을 둘러싼 배경으로 젊은 엘리트 그룹이 배후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이런 변화로 김정은 권력체제가 심각한 위협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 제1위원장과 측근의 젊은 엘리트들 사이에는 권력체계 강화를 위해 언젠가는 장 부위원장을 쳐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고, 모종의 계기를 통해 이런 행동이 실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치적 후견인이었던 장 부위원장의 퇴장을 계기로 젊은 엘리트 그룹을 중심으로 김 제1위원장의 유일 통치 기반을 강화하는 작업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9월 방북했던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은 이와 관련, 김 제1위원장이 조부나 아버지의 노선에서 벗어나 북한을 변화시키기를 원하지만, 옛 세력에 둘러싸여 있어서 애로를 겪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이런 변화는 군부 실세인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의 영향력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최 총정치국장은 장 부위원장과 함께 김정은 체제에서 양대 축을 형성했던 인물로 두 진영에 대해서는 권력 다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장 부위원장의 '실각'은 경험이 부족한 김 제1부위원장을 군부로부터 고립시켜 군부의 영향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