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골프계의 '블루칩' 리디아 고(16)가 프로 전향 이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10월 프로를 선언한 리디아 고는 8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장(파72·6천31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4시즌 개막전 스윙잉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다.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친 리디아 고는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을 3타차로 제치고 프로를 선언한 지 2개월도 안돼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5천만원).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신분이던 2012년 1월 호주여자프로골프 투어 대회에서 우승, 세계 골프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2년과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여자오픈을 2년 연속 제패한 뒤 프로를 선언하고 11월 LPGA 투어 최종전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대회에서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선두에 1타 뒤진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리디아 고는 전반이 끝날 때 동반 플레이어 유소연보다 3타를 뒤졌다.
10번홀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로 반격을 시작한 리디아 고는 한때 유소연과 공동 선두까지 올라갔다가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는 바람에 1타 뒤진 2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14번홀(파3)에서 우승을 다투던 유소연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유소연은 티샷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이후 네차례나 더 퍼트를 한 뒤 홀아웃,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이 홀에서 파를 지킨 리디아 고는 순식간에 1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6번홀(파4)에서도 1타를 줄인 리디아 고는 다시 보기를 적어낸 유소연과의 격차를 3타로 벌려 우승을 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