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모부이자 최대 후견인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전격 숙청한 것과 관련해 해외언론과 전문가들은 '관료들에게 보내는 경고'라고 해석했다.
AP통신은 9일(한국시각) "장성택의 해임은 김정은의 무시무시한 메시지"라며 "가족조차도 무소불위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AP는 "이는 평양의 엘리트 관료들을 공포에 몰아 넣는 것은 물론 김정은이 여전히 권력을 공고화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며 "장성택 사건이 권력 2인자에 대한 숙청라는 점에서 김정은에게 도전하는 이들에게 가장 강력한 경고"라고 밝혔다.
AP는 "장성택의 숙청으로 북한 정권 창시자의 유일한 직계후손인 김경희(장성택의 아내이자 김정은의 고모)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궁금하다"며 "오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 장례식에 김경희가 나타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영국의 신문인 가디언은 이날 "장성택 숙청이 김정은의 이름으로 이뤄졌지만 권력 엘리트가 집단적으로 추진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이번 사건은 김정은 등장 이후 신구 권력 간의 권력투쟁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북한 전문 미국 매체인 'NK뉴스'는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를 인용해 "장성택 숙청은 김정은 친위대 해체의 첫 단계"라며 북한 권력의 세대교체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