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인 구글 전·현직 최고경영자들이 전용기로 휴가 여행을 가면서 정부로부터 항공유 수십억원어치를 부적절하게 할인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항공우주국(NASA) 감사관실은 11일(현지시간)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에릭 슈미트 전 CEO 등 3명이 공동 설립한 항공기 운용사 H211이 국방부로부터 부적절하게 항공유를 할인받아 330만∼530만 달러(35억∼56억원)의 혜택을 받았다는 조사 결과를 홈페이지 등에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NASA는 H211 소유 항공기를 기후 자료 수집 등 연구에 이용하는 대신 NASA가 운영하는 격납고를 제공하고 해당 비행 때는 국방부를 통해 주세와 지방세 등이 면제된 항공유를 공급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H211은 NASA 연구와 무관한 경영진의 휴가 여행이나 다른 업무에 항공기를 이용하면서도 할인된 항공유를 받았다고 감사관실은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2012년 8월∼올해 7월 H211 소속 항공기의 비행은 모두 229회였는데 NASA 연구와 관련 있는 것은 59회밖에 되지 않았다.
감사관실은 다만 조건과 다르게 항공유가 공급된 것이 고의적인 것은 아니고 실무진의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또 격납고 사용은 매년 140만 달러의 이용료를 내기에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의회 산하 회계감사원(GAO)과 척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 상원의원 등은 구글 항공기의 NASA 격납고 이용과 항공유 할인에 의문을 제기했다.
비영리 시민단체인 개인자유센터(CTF)는 구글 경영진이 전용기로 타히티와 하와이, 카리브해안 등을 수십차례 여행하면서 연료비 할인을 받았다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