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대의 미식축구(풋볼) 선수인 케이드 포스터는 최근 편지 한 통을 받고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최근 받은 편지의 발신인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
부시가 친필로 쓴 편지에는 "친애하는 케이드, 살다보면 좌절도 겪는 법일세. 시간이 지나면 좀 더 강한 사람이 돼 있을거야. 항상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43대 대통령"이라고 적혀 있었다.
포스터는 이에 용기를 내어 지난 11일(현지시간) 부시의 편지를 스캔해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고 12일 CNN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부시의 편지가 알려지기 전까지만 해도 포스터는 극성맞기로 유명한 앨라배마대 팬들 사이에 '공적'으로 몰려있었다.
필드골 전담 키커인 그는 앨라배마주 오번대와의 대학풋볼 챔피언십 4강전에서 잇단 필드골 실수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28-28이던 경기 종료 직전 포스터가 찬 럭비공은 골대에도 이르지 못했고, 포스터의 어이없는 실수로 기회를 잡은 오번대는 공격수가 상대 골라인까지 질주하는 기적같은 100야드 터치다운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대학풋볼 역사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명장면으로 기록됐지만, 포스터는 밑바닥으로 추락했다. 팬들의 비난이 쇄도했고 최근에는 살해 협박 편지까지 집으로 날아들었다.
그러나 부시의 편지는 성난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포스터를 향한 저주는 어느새 따뜻한 위로와 격려로 바뀌었다.
악플로 도배됐던 포스터의 트위터 계정에는 "정말 멋지다", "기분이 좋아지네" 같은 수천건의 '선한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