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언론은 13일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소식을 긴급뉴스로 다루며 향후 북한 정세의 추이에 주목했다.
북한에 지국을 둔 이타르타스통신은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한 평양발 기사에서 장 부위원장이 국가반역죄로 처형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통신은 장 부위원장이 장거리미사일 시험 발사와 개성공단 폐쇄 등에 반대하고 외국과의 대규모 협력과 외국 자본 유입 등을 주장한 인물이었다고 소개하면서 그의 퇴장으로 북한 군부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할 것이란 전망을 덧붙였다.
통신은 장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로 북한 체제의 2인자였다며 김 제1위원장이 '회색 추기경'(막후 실력자)이자 아버지 김정일의 측근인 장 부위원장에게서 벗어나고자 그의 처형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분석했다.
통신은 또 김 제1위원장이 약 2년 동안의 통치기간 동안 군 지도부와 당 간부 등의 절반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민영방송 NTV도 북한의 2인자로 군림했던 장 부위원장이 처형됐다고 긴급 뉴스로 다뤘다.
방송은 북한 군사재판부가 장 부위원장에게 해로운 세력들을 결집해 국가 전복을 꾀하고 국가 자본을 팔아먹었으며 마약을 복용하는 등의 방탕한 생활을 했다는 죄를 씌웠다며 은총을 잃은 장이 목숨으로 죗값을 치렀다고 전했다.